마을컨설팅 전문가를 위한 짧은 퍼실리테이션 소개설계
신라대학생을 대상으로 퍼실리테이션 교육을 하기 위해 신라대에 와 있습니다. 서울에서 아침에 고속버스를 타고 와서 그런지 조금 피곤하네요. 퍼실리테이션이 주요 과목은 아니지만 아마도 산학협력으로 하여 도시재생 마을컨설팅 전문가과정으로 진행하는 중에 퍼실리테이션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저를 초대한 것 같습니다.
항상 자신이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 있으면 사람은 불편함을 느끼나 봅니다. 성인교육만 하다가 오래간만에 대학교에 와서 대학생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게 되어 약속된 강의실에 가 보니 옛날 교실을 연상시키는 시설로 되어 있었습니다. 너무 일찍 와서 잠깐 기다리려니 수업이 있다고 하여 같은 건물 커피숍으로 와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고등학생들도 있고, 대학생들도 삼삼오오 짝을 지어 공부도 하고 대화의 꽃을 피우기도 합니다. 좀 시끄럽기는 하지만 바람도 불고 젊음을 느낄 수 있어 괜찮은 면도 있습니다.
강의자료를 작성하면서 짧은 시간에 무엇을 전달해야 할까 고민을 했습니다. 강의에 앞서 생각을 정리해 보면 단순히 퍼실리테이션의 개념을 소개하거나 사례를 설명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할 듯하고, 기법을 상세히 전달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정쩡하기는 하지만 그들이 고민할 만한 주제를 갖고 실제 퍼실리테이션기법을 적용하여 진행을 해 볼까 합니다. 그리고 그 기법은 현실에서 어렵지 않게 적용을 할 수 있는 내용으로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의자료를 작성하다 보니 수렴부분에 더 많은 시간을 배정했습니다. 모든 내용을 다 할 수 있을지 조금 염려는 되지만 퍼실리테이션의 꽃은 수렴부분이라고 생각되어 그 부분을 강조하는게 맞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수렴부분이 항상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리므로 시간을 단축하거나 혹은 개념만 설명하고 실습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점수계산보다는 스티커투표로 하는 것으로 진행방법을 조금 수정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아이디어 도출시간을 줄여 아이디어수가 적더라도 중간에 멈추고 다음 절차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아마도 마지막 찬반토론 부분은 시간이 부족하여 사례 전달로 내용을 마무리해야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항상 짧은 시간에 많은 내용을 전달해야 하는 부담이 있기는 하지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사용할까를 고민할 수밖에 없는 현실의 벽을 느낍니다. 다만, 내용이 있는 강의를 하면서도 퍼실리테이션의 본질적인 부분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게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한번의 실습으로 퍼실리테이션을 제대로 전달하는 것이 무리라는 것을 알지만 일단 대학생들이 퍼실리테이션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한다면 그 후의 학습은 대학생들 몫으로 남기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