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회의를 제대로 하려면

통화보다는 문자로 소통하는 시대가 된 요즈음 회의도 온라인으로 하는 시대가 곧 도래할거라고 생각합니다. 과연 이런 시대가 도래할 것인가에 대한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몇년전만 해도 문자가 주요 소통수단이 될거라고 예측한 사람이 얼마나 되었던가 하는 생각을 하면 온라인회의가 회의의 대세가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과연 온라인회의가 많아진다는 예측이 낮다면 현재 카톡방처럼 온라인에서 논의되고 있는 방식이 그대로 온라인회의 진행방식이 되어도 소통에 문제가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현재의 온라인 모임 진행방식은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이렇다 할 표준이 없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임을 진행하는 사람에 따라 자신의 방식으로 운영하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사업을 홍보하려는 사업자는 전화번호를 알게 되면 자신의 연락처에 저장을 해 놓고 카톡 등 SNS 친구로 등재를 했다가, 홍보가 필요한 계기가 발생하는 경우 무작위로 홍보성 글을 일방적으로 게시합니다. 친구관계를 끊기전에 이와같은 일방적인 상황은 반복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과정 등록 등 새로운 관계가 형성되면 공지의 수단으로서 온라인 수단이 활용되게 됩니다. 일부 공지에 대한 질문과 답변을 통해 상호작용, 즉 소통이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공지기능에 국한될 가능성이 더 큽니다.

자주 방문하고 게시와 댓글이 활발한 온라인 모임의 경우에도 일상적인 안부 혹은 명절인사 등을 하거나 혹은 모임 공지를 하는 등 제한된 기능만 활용되고 소통에 필요한 기능은 구비되어 있으나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본격적으로 온라인회의를 하는 온라인 모임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저는 블로그협업을 위해 페이스북 메신저창으로 지난 4년간 매일밤 11시에 온라인회의를 하고 있습니다. 참여와 소통이 아주 활발하지는 않지만, 사전에 정하여 합의한 회의진행규칙을 준수하여 온라인회의가 원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온라인회의는 오프라인회의가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차이를 잘 이해해야 온라인회의를 잘 진행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차이는 여러 개가 있으나 텍스트로 하는 온라인회의에서는 소통방식이 문장으로 진행되므로, 타이핑 속도의 차이가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마치 오프라인회의에서 말이 빠르고 발언을 자주 하는 사람처럼 타이핑을 빨리 하는 사람이 회의를 주도할 수가 있습니다. 따라서 온라인회의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공정하게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하려면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누군가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오프라인회의에서는 얼굴을 쳐다보며 말을 하므로 굳이 자신이 하는 말이 누구를 향한 것인지 얘기할 필요가 없지만, 텍스트 온라인회의에서는 타이핑속도의 차이로 인해 자신의 얘기가 누구한테 하는 얘기인지 혼동될 수 있으므로 글을 게시할 때 얘기 상대방의 이름을 언급하는 것이 중요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오프라인과 온라인은 자신의 채널특성으로 인해 차이가 있으므로 온라인회의를 잘 하려면 그 차이를 잘 이해하고 있는 회의진행자가 있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텍스트 온라인회의는 얼굴을 마주보면서 하는 회의가 아니므로 소통이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온라인회의의 특성을 이해하면서 동시에 회의 참석자들이 참여하고 소통을 할 수 있도록 리드할 수 있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프라인에서 유능한 퍼실리테이터라고 하더라도 온라인에서도 유능하다는 보장이 안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온라인회의를 제대로 하려면 오프라인 퍼실리테이션처럼 온라인에서 퍼실리테이션을 한 경험이 많고 이와 관련된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오프라인 과정인 POS 퍼실리테이터 양성과정을 운영하면서 그 과정의 10회차에서 온라인 회의를 진행해 왔습니다. 생각보다 복합적인 역할과 기능을 해야 하는 온라인 퍼실리테이터의 특성을 파악하고 미래의 변화에 대비하도록 교육과정에 이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제 현재 진행 중인 52기 POS 과정에서도 온라인회의 실습을 하려 합니다. 관심이 있는 분들은 공지내용을 참조하여 참석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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