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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참여

소통의 어려움

이상훈 퍼실리테이터 2017. 5. 17. 17:00

오늘 협동조합 업무를 처리하면서 정말 소통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리더 혹은 임원직을 의욕만 갖고 맡을게 안되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관여하고 있는 협동조합은 저, 그리고 후임 이사장이 사업을 활성화하려고 노력을 해 보았지만 조합원의 호응이나 혹은 수익사업모델의 개발이 어려워 결국 현재 휴업상태가 되었습니다. 사실 지난 해에 해산을 하려 했으나 한번 해 보겠다는 후임자가 있어 해산 대신 새로운 이사장을 선출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조합원 구성을 바꿔 시작을 했지만 역부족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이에 원래대로 돌아가 정리하고 폐업하는 방향으로 처리하게 되었습니다. 조합원들에 대한 손실을 최소화하고 행정처리도 가장 간편하게 하려다 보니 일단 폐업신고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절차를 거쳐 폐업을 하려 했지만 정기총회 일정이 잡히지 않으면서 1사분기 기한을 넘기면 또 2사분기에 대한 부가세신고를 해야 할 듯해서 먼저 폐업신고를 한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늦게나마 정기총회 일정을 잡아 공지를 올리고 여기저기 알리다 보니 이 부분에 대한 불만이 있는 조합원이 나타난 것입니다. 먼저 정한 후 사후 동의를 구하려다가 법적인 처리 하자를 들어 법조치를 하겠다는 것입니다. 아직 정식 조치를 취한 것은 아니지만 절차를 간편하게 진행하려다가 암초를 만난 것입니다.


당사자와 통화를 한 바 상당히 격앙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일단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긴 했지만 그 정도로 마무리가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약간 억울하다는 느낌도 들긴 했지만 절차적으로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있음은 분명하므로 제 자신을 돌아 보았습니다.


요즈음 대통령의 행보가 신선하다는 기사를 읽으면서 소통을 위한 노력에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목말라 있었나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여 소통을 해야 하는데 언제부터인가 성과를 중심으로 편의성을 취하여 생략한 절차가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이번 상황을 겪으면서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될 것을 왜 빨리 처리하려 했나 하는 반성이 듭니다. 아마도 폐업신고를 취소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나름대로의 합리화를 한 것이 그 이유인 것 같습니다.


이미 일이 벌어졌으므로 책임을 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책임을 져야 할 것 같습니다. 법적인 조치를 하겠다는 말을 듣고 저도 불쾌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그 분의 입장에서 보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이 발생하기 전에 협의를 했어야 하는 후회가 들긴 하지만 이미 발생하였으므로 잘 수습이 되고 오해가 풀렸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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