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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사회

휴대폰 기기변경 조건의 상담

이상훈 퍼실리테이터 2017. 4. 5. 22:44

제 휴대폰의 기능이 급격히 저하되면서 기기변경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동안 느낀 소감을 작성해 봅니다. 저는 제 지능수준이 그다지 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휴대폰의 변경과 관련하여 몇 개의 대리점을 방문하여 상담하면서 제가 정보를 이해하지 못하는지 혹은 휴대폰 단말기와 요금 시장체계가 혼탁한지에 대하여 혼동이 생겼습니다.


현재 휴대폰 단말기 시장은 대체로 LG와 삼성이 양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탄핵폰으로 불리우는 LG의 G6가 출시되었고 곧 삼성의 S8이 출시될 예정입니다. 물론 아이폰이 있지만 저는 매니아는 아니므로 언제부터인가 안드로이드폰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현재 KT 통신사에 가입되어 있는데 기기변경을 하는 경우 통신사를 유지할 때 장기유지에 따른 혜택이 적고, 새로운 통신사, 예를들면 SKT로 옮길 때 기기값에 대한 장려금이 지급되어 오히려 혜택이 더 큰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경우 수명이 다한 기기를 변경해야 하므로 통신사를 갈아타게 되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인터넷가입과 TV가입의 연결, 그리고 카드 신규발급 등 다른 변수들이 있어 변경할 때와 유지할 때 어느 쪽이 유리한지 계산하지 않고 덜컥 갈아탔다가 위약금을 더 많이 물어내게 되는 수가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어쨌든 몇군데 대리점을 방문하여 상담하는 동안 대리점 직원이 설명하는 내용이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대리점에서 잠정계약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부터 발생했습니다. 


잠정계약하면서 명확한 계약조건은 나중에 정하고 총체적으로 이 정도의 매월 부담금으로 제시하겠다는 총금액만 구두로 들었던 것입니다. 계약서 초안도 주지 않고 설명들은 내용에 대한 기억에 토대를 두고 대리점을 나오니 복잡한 내용을 이해하기 쉽지 않고 구두로만 계약내용을 들었기에 나중에 조건을 변경하더라도 속수무책이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집에 와서 기억을 더듬으면서 제시된 조건들이 헷갈렸고 다른 대리점에 가서 물어보아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또한 전화로 제시받은 조건 중 위약금의 변수가 달라질 때 어떻게 되는가를 확인하는 동안 통화내용을 녹음했습니다. 그러고도 인터넷에 들어가 검색을 하다 보니 더 유리해 보이는 조건이 눈에 띄어 결국 잠정계약을 더 이상 신뢰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처음에는 호감을 갖고 잠정계약을 했는데 왜 이런 상황이 되었는가를 생각해 보니 문서가 아닌 구두계약에서는 거래 상대방이 언제든지 조건을 바꿀 수 있는 상황이고, 거래의 조건이 복잡하여 조건자체에 대한 이해가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에게 유리하게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있으며, 결정적으로는 기기값을 낮추기 위해 문서가 아닌 구두약속을 하다 보니 신뢰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실제 몇번 추가 접촉하는 동안 당초의 구두약속이 조금씩 바뀌는 것을 인지하게 되었고(혹은 오해했던 부분을 명확히 정리하게 되면서 조건이 불리하게 변했다고 느끼게 되었고), 그것이 신뢰감을 떨어뜨렸습니다.


계약은 상호 신뢰가 성립되어야 체결이 되는데 문서행위와 정확한 내용전달이 중요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 과정에서 현재의 통신사 요금체계와 단말기 할부조건, 그리고 카드사의 판촉 등이 뒤엉켜 아주 복잡한 퍼즐을 풀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하는 현실제도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분쟁이 많아 카드사의 실시간 문자서비스가 강화되었다고는 하지만 그 역시 과다한 정보로 혼동을 일으키는 상황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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