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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이 아니라 리액션이다 라는 문구는 리더가 소통을 위해 잘 새겨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하 임직원에게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려면 직접 실행의 모범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부하 임직원의 의견에 관심을 보이고 리액션을 하는 것은 부하 임직원의 자발적인 실행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래 기사에서 할리우드 액션 부분을 읽으면서 문득"신비주의"를 취하는 리더들이 생각납니다. 도대체 리더의 본심이 무엇인지 회의가 끝난 후 부하 임직원들이 모여 설왕설래하게 하는 것이 과연 좋은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기 때문입니다. 특히 리더의 우선순위가 무엇일까 고민하게 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김성회의 리더의 언어] 소통은 액션이 아니라 리액션이다

  • 김성회 CEO리더신연구소 소장
  • 입력 : 2017.08.14 06:00 | 수정 : 2017.08.14 10:51

    소통가성비 높이려면 리액션에 공들여라
    최악의 대화는 ‘노 룩 패스(No look pass)’
    믿을 수 있는 표정, 빠른 응답으로 사기 북돋워야

    소통이 무엇이냐고 물으신다면? 한 단어로 말하면 ‘리액션’이다. 최고의 소통은 액션보다 리액션이다. 필자의 지인중 개그맨 출신 소통테이너 오종철씨가 있다. ‘웃기지 않는 개그맨’이란 별칭을 갖고 있는 그가 최고의 기업 강사로 뜬 비결은 ‘액션이 아닌 리액션’덕분이다.

    ▲ 눈을 마주치고 소통하라 /사진=픽사베이
    개그맨 공채 면접때, 다른 응시자들은 경쟁자에게 1점이라도 갈까 그들의 온갖 개그에 한줄기 웃음주는 것조차 인색했다. 떼굴떼굴 웃으며 기절복통 응원(?)을 보내준 유일한 응시자가 오씨였다. 웃겨서가 아니라 웃은 게 합격의 이유였다. “웃을 줄 아는 사람이 웃길 줄도 아는 법이다. 너가 유일하게 웃을 줄 아는 사람이더라”. 면접관들의 공통 피드백이었다.

    ‘내 말에 열렬히 반응하길 바라는가. 그러면 먼저 그만큼 반응하라’ 소통의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를 높이고 싶다면 액션보다 리액션에 공을 들이라. 상대의 온도가 달라짐을 실감할 것이다. 리액션의 진도, 순도, 속도 3도 법칙을 알아보자.

    ◆ 눈이 마주쳐야 言을 던진다

    첫째, 노 룩(no look) 소통 하지 말라
    ‘노 룩 패스(No look pass)’는 김무성 바른정당의원의 공항 액션 때문에 오명을 뒤집어썼다. 원래는 상대를 보지 않고 공을 던지는 행위에서 유래한 스포츠용어다. 신세대 직원의 소통 불만 1위가 바로 기성세대의 노 룩 패스다. “일껏 대화하자고 불러놓고는 컴퓨터 모니터 보며 ‘이야기하라’며 자기 일을 계속 하세요. 수시로 스마트 폰을 체크하고요. 심지어 불러놓고는 부재자 전화 확인해 콜 백 전화하시는 경우도 있어요. 당연히 이야기할 맛이 나지 않아요.”

    기성세대가 신세대의 태도 불량을 탓하지만 신세대는 기성세대의 성의 불량을 탓한다. 소통달인이 되고 싶다면 ‘노룩 패스’를 ‘yes, look, Pass'로 바꾸라. 나랑 눈이 맞는 것을 보아야 공을 던질 것이 아닌가. “여기 봐, 보낼게” 하고 눈을 맞추고 듣는 것을 살피라. 불통인 줄도 모르고 엉뚱한 데로 가서 길을 잃고, 심지어는 대형 사고 발생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

    ◆ 메시지를 확실히 알 수 있도록 하라

    둘째, 할리우드 액션을 하지 말라
    언행표(말, 행동, 표정)의 삼위일체를 지키라. 말과 행동 못지 않게 중요한 게 표정이다. 상사일언 중천금(上司一言 重千金)이라면 상사일행 중만금 상사일정 중억금(上司一行 重萬金, 上司一情 重億金)인 법이다. 즉 상사의 말이 천금처럼 무겁다면 행동은 만금이고, 표정은 억금이다.

    말과 행동, 표정이 각각 따로 놀면 어느 게 진실인지 혼란스럽다. 모기업에서 임직원들간 불문율은 ‘3고(go)의 법칙’이다. 최고경영자가 입 밖으로 한 말과 이면의 의도가 달라서다. 말과 상관없이 3번 고개를 끄덕이는게 진짜라는 것을 빗대는 사내 언어다. 오죽하면 회의 중 리더가 고개를 몇 번 끄덕였느냐를 세는 사람이 별도로 있을 정도다. 말과 상관없이 고갯짓 횟수의 계산이 훨씬 리더의 복심, 진심의 반영이어서다.

    메시지보다 시그널을 읽는 눈치코치 9단이 유능한 구성원으로 인정받게 하지 말라. 불만은 일시지만, 불안은 항시다. 무서운 리더보다 더 힘든 것이 헷갈리게 하는 할리우드액션형 리더다. 속이 깊은 것과 속을 알 수 없는 것은 다르다. 언행표를 일치시키라.

    ▲ 메시지를 확실히 알 수 있는 ‘리액션’이 있어야 소통이 된다 /일러스트=김의균 (조선DB)
    ◆ 대답하는 속도가 곧 책임이다

    셋째, NO라는 말이라도 빨리 해주라
    소통은 연애와도 통한다. 미움보다 더 슬픈 것은 무관심이다, ‘이별 통고’보다 '읽씹'(카톡에서 읽고 답하지 않는다)에 더 상처받는다. 대답의 속도가 관심의 속도다. 리더십에도 이는 적용된다. 책임(Responsibility)은 대답능력(Response+ ability)이란 말이 있다. 대답의 리액션 능력엔 속도도 포함된다. 상대의 제안에 모두 예스할 필요도 없고, 현실적으로 가능하지도 않다. 그에 대해서 기대도 하지 않는다. 최소한 No란 말이라도 빨리 해주라. 리액션의 최소 매너다. 오죽하면 악플(악성댓글)보다 나쁜 게 무플(대답없음)이란 말이 있겠는가.


    ◆ 리더십 스토리텔러 김성회는 ‘CEO 리더십 연구소’ 소장이다. 연세대학교에서 국문학과
    석사, 서울과학종합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언론인 출신으로 각 분야 리더와 CEO를 인터뷰했다. 인문학과 경영학, 이론과 현장을 두루 섭렵한 ‘통섭 스펙’을 바탕으로 동양 고전과 오늘날의 현장을 생생한 이야기로 엮어 글로 쓰고 강의로 전달해왔다. 저서로 ‘리더를 위한 한자 인문학’ ‘성공하는 CEO의 습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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