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근로자 일자리 창출을 위한 자격증 모델 구상

자격증 남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지만, 지식근로자 혹은 자영업자의 차별화를 위해 자격증을 요구하는 수요자가 있는 이상 자격증 사업모델은 언제나 성립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제가 참여하고 있는 한국퍼실리테이터협회의 자격증 모델과 새롭게 구상 중인 지도사 자격증 모델에 대하여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한국퍼실리테이터협회는 2020년까지 10만명의 퍼실리테이터를 양성하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습니다. 여기서의 퍼실리테이터가 협회가 인증한 자격자의 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 받아야 하는 필수 교육과정의 수료자수는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비영리단체인 한국퍼실리테이터협회의 주요 업무는 자격인증과 교육과정인증입니다. 자격인증은 협회가 인증한 교육과정을 수료한 사람들이 퍼실리테이션 실행을 한 후 실행내용을 에세이로 정리하여 심사신청하면 서류심사와 면접심사를 거쳐 자격여부를 판별해 주는 모델입니다.

시대적으로 소통과 참여를 키워드로 하는 회의문화 정착을 위해 퍼실리테이터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이 인증사업모델이 만들어졌습니다. 분기별 4차례에 걸쳐 수행되는 인증심사에 신청하려면 먼저 퍼실리테이터 양성과정 24시간을 수료해야 합니다. 그리고 최근 2년간 회의 퍼실리테이션 실행실적을 정리하여 자신이 퍼실리테이터로서 충분한 역량을 갖고 있음을 보여 주어 제3자가 이를 인증해 주는 것이 인증심사의 취지입니다. 

교육과정을 수료해야 하므로 교육사업이 성립하고, 인증심사를 받아야 하므로 인증사업이 가능합니다. 사업모델에 참여하려면 자격을 취득해야 하는데 두 종류의 자격이 있습니다. 아랫단계의 자격은 단지 현장에서 퍼실리테이션을 하거나 혹은 강사를 할 수 있습니다. 윗단계의 자격은 아랫단계의 자격을 거쳐 일정 조건을 만족하면 취득할 수 있는데 역시 인증심사를 거쳐야 합니다. 윗단계의 자격을 취득하면 협회의 과정으로 인증받을 수 있는 교육과정을 개발할 수 있고, 일정 프로세스를 거쳐 심사위원이 될 수 있습니다. 자격을 취득한다고 하여 협회가 자격을 활용하여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은 아니지만 점차 그런 기회들이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델을 조금 변경하면 새로운 지도사 자격증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들면 서울벤처대대학원대학교에서 지도사 자격증을 주는 교육과정을 산학협력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런 교육과정의 예로는 SNS 판매마케팅 지도사 양성과정, 몬테소리 교육지도사 양성과정, 소프트웨어 코딩교육지도사 양성과정 등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러한 지도사를 필요로 하는 수요가 있는가 여부일 것입니다. 그런 수요가 있다고 한다면 한국스마트아카데미가 많은 자격증을 운영하고 있는 평생교육진흥연구회의 도움을 받아 직업능력개발원에 자격증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지도사 양성과정을 운영하여 과정을 수료한 후 간단한 테스트를 받고 2급 자격증을 줍니다. 2급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은 한국스마트아카데미가 운영하는 교육과정에 보조강사로 투입되어 일정시간 이수하면 또 다른 테스트를 받고 1급 자격증을 줍니다. 1급 자격증을 가진 지도사는 한국스마트아카데미와 강사계약을 체결한 후 한국스마트아카데미가 운영하는 교육과정의 주강사로 활동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첫 교육과정을 개발한 마스터 강사는 자격증을 주기 위한 테스트를 하는 댓가로 교육참가비용의 일정 비율을 인세로 가져가고, 한국스마트아카데미 역시 일정 비율을 수익으로 가져갑니다. 물론 보조강사이든 주강사이든 금액은 차이가 있겠지만 강의한 댓가인 강사료를 별도로 받게 됩니다.

아마도 이러한 자격증 모델을 대부분의 교육과정이 갖고 있으리라 보지만, 그 경쟁력은 2가지 원천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그 하나는 강사가 활동할 수 있는 교육과정에 대한 수요가 얼마나 있냐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교육과정에 참여하도록 홍보하여 모객할 수 있는 역량이 얼마나 되는가입니다. 두번째 원천의 경우 한국스마트 아카데미가 이미 경험을 갖고 있고 이를 체계화할 역량이 있다고 생각하므로, 첫번째 원천만 충족이 된다면 자격증 모델이 구체화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